'한국이 분노의 사회에 진입한 이유'라는 글을 읽었다.

1.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사소한 무례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볼 듯하면 고함이러도 질러
내 몫을 참아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참으면 오히려 내가 당한다는 믿음도 생겼다.
우리는 왜 이렇게 쉽게 화를 내게 되었을까?
2.
"우리는 모두 지쳐 있다"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한국 사회를
'피로 사회'라고 불렀다.
대개는 직장에서, 육아에서 시달리고,
누군가는 '진상 고객'을 웃으며 응대한다.
그리고는 집에서 별것 아닌 일로 식구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버려서 정서를 조절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자아 고갈'이라고 한다.
3.
경쟁과 성과, 돈과 효율을 강요당하다 보니
우리는 쉽게, 자주 자아 고갈에 빠지게 되었다.
자아가 고갈되면 화를 억제하거나
충동을 미뤄두기 힘들어진다.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욕구가 즉시 충족되지 않는다 싶으면
바로 분노가 일어난다.
4.
나는, 이미 '자아 고갈'을 너무 많이 경험했고,
이것에 대한 해결책을 많이 생각해봤다.
해결책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바로 하루 5분 나를 돌아보는 시간 가지기(일기쓰기)이다.
이 방법은 내가 '자아 회복'이라고 부르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아 회복에선,
오늘 하루 잘했던 일이 무엇인지, 오늘 아쉽거나 화났던 일이 무엇인지,
내일 꼭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등
스스로 반성하고 되새기는 것을 하루에 5분씩만 천천히 실천하면 된다.
'나는 이미 너무 많은 경쟁에 노출되어 있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너를 스스로 잃게 될 것이고,
이걸 최대한 지연시키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위해
하루 5분정도만 투자해서 하루 반성을 실천하는 것을 추천한다.
5.
현대 사회는 각박하고 혹독하다.
특히, 내가 한국 사회를 볼 때 더 그렇다.
따뜻한 마음은 남아있을지 몰라도,
'손해본다'라는 마음이 들면
차가워지고, 매몰차진다.
점점 '손해본다'라는 경계선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이게 계속된다면, 일명 '한국인의 정' 이라고 부르는 따뜻한 마음 조차
사라지면서, 증오와 갈등의 사회로 되는
그리스 신화의 '에리시톤', 스스로를 잡아먹는 '우로보로스'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루 5분,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절박한 이유다.
거창한 대책이 아니라,
오늘 밤 나를 위해 쓰는 이 5분의 '자아 회복'이야말로,
서로를 삼키려는 거대한 분노의 고리를 끊어낼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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